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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영덕·울진의 미묘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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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울진 핵반대투쟁위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정부 방침대로라면 동해안의 영덕과 울진 중 어느 한 곳이 핵폐기물 처리장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갈등의 불씨는 핵폐기물 처리장 선정업무를 총괄하는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피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에서 영덕 등 4개 후보지 주민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울진은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서 후보지에 포함했다"면서 "주민이 원치 않을 경우 정부가 써 준 각서가 유효한 만큼 제외시키겠다"고 발언했던 것.

이 발언이 울진쪽에는 고무적으로, 영덕쪽에는 폭탄선언으로 받아들여져 영덕군민들의 거센 반발을 몰고 오면서 양 지역 핵반대투쟁위 간에 미묘한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30일 실시키로 했던 준법투쟁의 균열이다.

당초 영덕군민들은 울진 덕구까지, 울진군민들은 영덕 남정까지 7번 국도를 따라 화물차를 앞세운 채 규정속도 운행으로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내부합의를 했으나 윤 장관의 '울진 제외 발언'후 울진에서 참가유보를 영덕에 통보해 온 것.

영덕핵반투위 관계자는 "울진의 준법투쟁 불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매우 당혹스러웠으나 곧바로 이해하는 쪽으로 입장정리를 했다"면서도, 서운한 심중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양 지역이 손잡고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보조를 맞추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며칠후 윤 장관은 이번에는 핵폐기물 처리장 정책 백지화 요구 농성장을 찾아 '울진제외 발언은 주민이 원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를 단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언급, 종전 말을 뒤집었다.

영덕군민들은 반색했다.

장관 말 한마디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반전을 거듭하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윤 장관의 발언이 있기전까지만 하더라도 양 지역 반투위가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서울 시위 참석 등 투쟁 수위 등을 조절해 왔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핵폐기물 처리장 정책은 윤 장관이 국회에서는 1개만 최종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하는 등 변화의 틈도 없지 않다.

양 지역은 장관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요구해왔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개적인 방법으로 핵폐기물 처리장을 만들라'는 주장 등 여러 요구들을 공조해야 한다.

지금의 형국은 힘을 합해도 부족한 마당아닌가.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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