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론은 수모로 느끼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고 관철되는 게 중요하지 억지로 참여하려고 해서 판을 깨서는 안 된다. 참여하지 못해도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MBC-TV의 '100분 토론'프로그램에 참석해 이같이 답변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미 간에 핵 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지금 김 위원장을 만나도 핵심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지금 김 위원장을 만나면 잘 돼가는 판도 깨지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미 대화가 끊기면 잇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새롭게 해야 하는데, 그때는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국군의 자주 국방 역량은 지나치게 낮게 평가받고 있으며, 자주 국방의 핵심인 군사작전통제권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야당이 찬성하지 않더라도 국정원을 권력기관에서 순수 정보기관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정원 개혁이라는 과제와 국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부득이 하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창당 추진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 마음은 뻔하지만, 당정 분리와 당을 지배하지 않겠다는 정치개혁의 첫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협박하거나 매수하는 정개개편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일 나라종금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안희정씨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난감한 심정을 솔직히 고백드린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안씨는 제 측근이자 동업자고 동지인 게 맞다"며 "그는 저를 위해 일해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치2부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