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출을 통해 12억여원을 챙겨 잠적한 다사신협 이사장 전모(36)씨는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도주했으며, 개인 사업체에서도 거액의 부정수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전씨의 도피는 계획된 것이고 횡령 과정에서도 내부 공모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전씨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여행 목적을 '투자활동 및 유학'으로 기재했으며, 가족을 남겨둔 채 혼자 빠져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씨는 불법 대출금 12억원 외에도 거래 업체 등에 총액 10억8천여만원의 부정 당좌수표 32매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나, 해외 도피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다사신협 측이 전씨의 잠적 사실을 10여일이나 지나서야 신협 영남본부에 보고하고 △무담보와 과다 대출 등 불법이 통용됐던 점 등으로 미뤄 신협 내부에 공모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신협 이사를 지낸 김모(49)씨는 "아무리 이사장 지시라 해도 실무자가 대출 규정을 명확히 위반해 가며 무담보 또는 과다 대출해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뒤늦게 보고함으로써 전씨에게 도피 시간을 충분히 준 결과를 빚은 것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혹을 받고 있는 대출 실무자 구모(32)씨는 예금보험공사 특별검사에서 문제의 대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발뺌했으며, 신협측도 이사장 잠적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불법 대출 책임을 물어 구씨를 고발하는 한편 피해액 회수를 위해 구씨와 그 보증인에 대한 재산압류 절차를 밟고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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