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맥카시 비밀청문회 기록 공개돼

미국 상원은 5일 지난 1950년대초 미국 정부내에 공산주의자들이 대거 침투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세워 적색분자 적발 소동을 일으켰던 조지프 매카시(1908-1957) 상원의원의 당시 비밀 청문회에 관한 약 5천쪽의 기록을 50년만에 공개했다고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매카시 의원은 미국정부에 공산주의자들이 대거 침투, 체제전복을 노린다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1953년과 54년에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일종의 마녀사냥을 주도함으로써 무고한 사람들을 박해하고 강요된 순종을 만들어낸 이른바 매카시즘의 주역이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매카시 의원이 상원 행정운영위 소속 상설 조사위원회를 이끌며 그같은 마녀사냥을 벌일때 이 위원회에 소환돼 조사받은 사람들은 모두 500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공개된 기록은 맥카시가 비공개 청문회를 통해 사회적 능멸이나 투옥 등으로 협박하고 이 협박에 쉽게 넘어가는 상대만 골라서 공개 청문회에 불어내는 전술을 썼음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맥카시가 비공개 청문회를 통해 효과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증인들은 솎아내고, 약하고 머리가 혼란스러운 증인들만 증언대에 불러내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들 유명, 무명인사들에 대한 매카시 의원의 심문 내용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빌리 더 키드", "애펄래치아 산맥의 봄" 등을 작곡한 작곡가 애런 커플랜드(1900-1990)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이탈리아에 유학한 뒤 이 소위원회에 불려와 1953년 5월 증언했다.

매카시=커플랜드씨, 당신은 공산주의자였던 적이 있습니까?

커플랜드= 아니요, 난 과거에도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닙니다.

매카시=당신은 공산주의에 동조한 적이 있습니까?

커플랜드=난 당신이 사용한 "동조자"(sympathizer)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난 결코 내 자신을 공산주의 동조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매카시=모든 사람이 각기 상이한 유형의 기억을 갖고 있죠. 당신이 공산당에 가

입하라고 요청받았다면 논리적인듯 합니까? 기억 납니까? 만약 당신이 공산당과의 관계에 관한 이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느끼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우리는 당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겠소.

▲시인이자 극작가 랭스턴 휴스도 매카시 의원의 고문 로이 콘으로부터 심문을 받았다.

콘="USA를 소비에트로 만들려면 S자 하나만 첨가하면 돼.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USA는 그러면 USSA가 되는거지"

휴스=그 시를 전부 읽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