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대통령 정무 특보가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시지부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됐다.
그의 지부장 내정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리한 대구.경북지역의 조율사, 야전사령관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에서 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고 운명을 같이할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의 여권내 위상은 노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당분간 당에서 역할을 해달라"라고 주문한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이 특보의 말은 여과없이 노심(盧心)으로 간주되곤 한다.
또 그의 지부장 임명은 노 대통령이나 이 특보가 줄기차게 강조해 온 '지역정서의 벽을 반드시 넘겠다'는 의지가 어떤 식으로 가시화될지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도 아니고 지구당위원장도 아닌 그의 지부장 내정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노무현 신당이 불모지인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역 현안 해결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에겐 신당을 위한 인적 기반 확보가 관건. 이와 관련, 개혁 성향의 학계.법조계 인사들이 주요 대상인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 특보는 "대구.경북을 위해 할 일을 찾아 우선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며 "최근 지하철 참사 등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일 오후 곧장 대구로 내려가 현황 파악에 들어갔고 저녁에는 개혁신당을 위한 지역의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한편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추미애.신기남 전 최고위원도 이날 당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이 전 의장은 전직 국회의장인데다 국회내 최다선의 원로이며 대구.경북의 대표적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예우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장은 "당이 우선 건강해야 신체기관인 당직자들도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신.구주류 양쪽 모두 사심을 버리고 당 발전을 위해서만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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