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풍족하지는 않지만 우리 손으로 거둔 농산물로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에게 한끼 소찬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입니다".
안동시 농업경영인엽합회 권기탁 회장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안동 요셉의 집 부식지원사업이 연합회의 으뜸가는 전통이 되었다"고 말했다.
요셉의 집은 천주교 안동교구가 지난 92년부터 홀몸인 채 거동이 불편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지역 결식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무료 급식소.
뜻을 같이하는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중에도 이들이 남모르게 한 적지 않은 지원은 십시일반의 의미를 더욱 크게 새기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나눔은 지난 93년, 당시 천주교 안동교구장이었던 고 박석희주교의 요셉의 집 운영 취지에 안동군농민후계자회가 공감하고 동참한 데서 시작됐다.
지난 95년 안동시.군 통합을 거치면서 시지역 후계자도 합세하고 지금은 농업경영인연합회로 개명해 15개 읍.면.동 분회가 순번제로 부식지원에 나선다.
쌀은 기본이며 주산지별로 일직면분회는 양파, 길안면분회는 사과, 와룡면분회는 고추와 계란, 풍천면분회는 배추 등을 모아 매달 한번씩 요셉의 집을 찾는다.
이들이 가져다 준 부식으로 차려지는 식단은 호사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빠질 것도 없이 넉넉한, 한끼가 아쉬운 노인들에게는 성찬이 된다.
이곳 지킴이 김엘리사벳 수녀는 "어려운 농촌사정을 내색않는 농업경영인들의 10년 선행이 200여명 노인들의 허기를 덜어주는 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며 감사했다.
권 회장은 "회원들의 미력일 뿐인데 요셉의 집 운영자들과 노인들의 환대가 과분한 것 같다" 며 "마음을 다잡아 내 부모 모시듯한 성심을 보일 요량"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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