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석-사라져야 할 보이지 않는 손

국내외를 망라하고 스포츠에는 승부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

손과 발로 하는 구기종목과 프로경기 경우 '보이지 않는 손'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이는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암'적인 존재로 청산 대상이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농구 모두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적인 '보이지 않는 손'은 심판의 자질 부족과 경기 운용능력 부족이다.

지난달 끝난 프로농구 대구 동양과 원주 TG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 문제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프로농구의 인기에 큰 흠집을 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손'에는 확인이 쉽지 않은 의혹이 항상 따라다닌다.

심판 매수에 의한 특정팀 봐주기, 흥행을 위한 경기 조작 등이다.

또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해석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분명히 한가지 상황이지만 응원하는 입장에 따라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일월드컵 때 한국에 진 이탈리아 등은 심판 매수설을 제기하는 등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자국이 진 것처럼 난리를 떨었지만 우리에게는 지극히 정상적인 판정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11일 프로축구 대구FC-포항전을 지켜 본 대구FC 관계자들과 서포터스 등 팬들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국제심판 8년 경력의 대구FC 박종환 감독은 "특정팀 봐주기와 무책임하고 무능한 판정으로 한국 축구가 멍들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그룹 홍보수단으로 팀을 운영하는 기득권층의 시민구단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네티즌은 성적부진으로 궁지에 몰린 '포항구단과 최순호 감독 구하기'였다고 조롱했다.

이같은 외침은 프로축구가 계속된 지난 20년동안 끊임없이 있었고 프로축구연맹에서는 제도 개선과 교육을 통해 부단히 심판들의 자질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월드컵 붐으로 2개 신생팀이 합류한 올해 K-리그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축구팬들은 심판도 사람인 만큼 실수를 이해한다.

그렇지만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실수를 반복하고 비양심적인 판정을 하는 등 '보이지 않는 손'을 휘두르는 심판들에게는 분노한다.

공허한 메아리일수도 있겠지만 심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양심을 건 소신있는 판정을 촉구한다.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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