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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집권당 실종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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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것,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거늘…. 한나라당은 전당대회에 정신이 나가있고, 민주당은 분당(分黨) 갈등에 혈압이 겁나게 올라 있다.

바람난 가장이 처자식 돌보지 않는 건 정해진 이치. 더구나 여당이 신당창당에 된통 바람이 났으니 화물대란이고 뭐고 눈에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이게 명색이 집권당의 꼴인가?<

민주당의 집안싸움이 도를 넘었다.

벌써 다섯달째 멱살잡이다.

엊그제 구주류를 중심으로 의원총회가 열리고 잇따라 신주류의 회합이 있었지만 화물대란의 '화'자(字)하나 튀어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전교조 문제로, 민생문제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워도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관심없다"이다.

오늘 겨우 당정협의라니, 수출 '컨테이너'가 부산항구에 산더미처럼 쌓여 벌써 2억달러의 손실이 났다는 이 판국에 이제사 당정협의라니, 집어치워라. 이게 지금 분통터진 국민의 소리다.

정치개혁을 위해 신당을 하자는 데엔 말릴 사람 없다.

문제는 일의 순서다.

포항 철강공단에서, 부산 앞바다에서 벌어진 사태를 두눈으로 뻔히 보고서도 당파싸움만 하겠다니 이건 정치가 아닌 것이다.

집권당으로서의 정치란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감'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던가.

본란은 기왕에 신당창당에서의 소모전을 경계하고 '누굴 위한 신당인가'를 화두(話頭)로 삼으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개혁을 열망한다 해도 당장의 삶의 질, '밥그릇'에 대한 애착보다는 덜할 것이다.

민생(民生)이 궁핍해지면 개혁도 없고 신주류도 없다.

자칫 "개혁 좋아하네"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금 임시국회는 열려 있다.

화물대란은 국회 산자위와 건교위.노동위, 전교조 문제는 교육위, 민생문제는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당장 다룰 수 있다.

다루는 시늉이라도 하라. 산적한 현안, 국민의 불안심리를 외면하고 신주류가 "선혈이 낭자하도록 권력투쟁만 하겠다"면 국면을 잘못 읽어도 한참 잘못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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