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대구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에도 선두 경쟁을 벌이는 등 잘 나가고 있다.
현재 대구삼성의 전력에 대해 일부 대구 야구팬들은 삼성 사상 최고의 전력을 갖춘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과연 80년대 중반 최고 전력을 갖췄던 당시의 삼성과 현재의 삼성, 어느 '삼성'의 전력이 나을까? 또 프로야구 20년사에 사상 최강으로 꼽을 만한 팀은 어느 팀일가?
▲85년 삼성이 2002년 삼성보다 강했다.
삼성은 85년 시즌부터 87년 시즌까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고 85년 시즌엔 전.후기리그 우승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후 삼성은 2001시즌과 2002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2002 한국시리즈 우승도 거머쥐었다.
2002년 삼성도 막강한 전력이지만 85년의 삼성은 더 강한 팀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경기수가 110경기였던 85년 시즌 삼성은 팀 타율 0.276, 팀 방어율 2.98, 팀 홈런 97개, 팀 도루 116개, 실책 81개로 공.수.주 모두 나무랄 데 없는 면모를 보였다.
85년의 삼성은 77승32패1무로 역대 최고인 7할6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133경기를 펼친 2002년 삼성은 팀 타율 0.284, 팀 방어율 3.92, 팀 홈런 191개, 팀 도루 47개, 실책 87개의 기록을 바탕으로 82승47패4무(승률 6할3푼6리)의 성적을 올렸다.
장타력이 워낙 강해 도루할 필요도 없는 것이 2002년의 삼성이었다.
시대적 배경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85년 삼성이 2002년 삼성보다 장타력에선 뒤지지만 종합적 전력이 다소 우세하다 할 수 있겠다.
85년 삼성은 김시진, 김일융이 이끄는 마운드가 철벽이었고 장효조 이만수 허규옥 정현발 박승호 등이 포진한 타선이 폭발적이었다.
2002년 삼성은 이승엽 마해영 브리또 등이 이끄는 타선의 힘은 메가톤급이었지만 임창용과 엘비라 외에 다른 투수들의 성적이 부진, 마운드가 강한 편은 아니었다.
▲사상 최강의 팀은 2000년 현대
그러면 20년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은 어느 팀이었을까? 매년 정규 시즌 1,2위를 한 팀들 중 승률, 팀 타율, 팀 방어율 등을 감안할 때 85년 삼성, 88년 해태, 2000년 현대가 후보로 꼽힌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의 OB는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 역대 2위인 승률 7할의 강팀이었지만 당시 삼미 등 약체팀과의 전력 차가 많이 나고 틀이 잡히지 않았던 시기여서 후보로 오르기 힘들다.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해태는 정규시즌 1위까지 같이 한 경우가 5차례인데 그중 88년 해태의 전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세출의 투수인 선동열을 중심으로 차동철, 문희수가 이끈 마운드는 2.86의 팀 방어율을 기록했고 김성한, 김준환, 한대화 등이 포진한 타선은 0.283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전체 108경기에서 112개의 홈런과 136개의 도루를 기록, 장타력과 기동력도 대단했다.
2000년의 현대 또한 막강했다.
타자들의 공격력이 이전보다 강해진 시기에서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 선발 트리오에다 마무리 조웅천이 지킨 마운드는 3.74의 팀 방어율을 기록했고 박재홍 박종호 박경완 심재학이 이끄는 타선은 0.278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전체 133경기에서 91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면서 8명의 타자가 두 자리 홈런을 기록, 팀 홈런 역시 한 시즌 최다인 208개를 날렸다.
팀 도루는 104개지만 실책도 84개로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85년의 삼성은 역대 최고의 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당시 2위 롯데 등 다른 팀들을 압도했고 88년의 해태는 공.수.주 3박자의 짜임새가 두드러졌으며 2000년 현대도 공.수의 균형 속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한 가운데 파괴력이 가장 돋보였다.
어느 팀이 사상 최강의 팀인지 가리기 힘드나 2000년 현대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통산 기록을 봤을 때 삼성은 타격의 팀이었다.
87년 시즌 역대 최고인 3할의 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삼성은 82년부터 지난해 시즌까지 통산 0.270의 팀 타율, 2천511개의 홈런 등으로 공격력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통산 팀 방어율은 3.94로 4위에 해당된다.
통산 팀 방어율 최고의 팀은 3.73의 두산이다.
▲2002년 삼성-사상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 보유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빛나는 경우는 드물다.
3,4번이 괜찮으면 5번이 시원찮은 등 한 타자가 처지게 마련이다.
사상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는 2002년 삼성의 이승엽-마해영-브리또로 이어지는 타선이다.
5번 타자로 김한수, 양준혁이 자리잡기도 했지만 지난해 삼성의 중심타선은 모두 105개의 홈런, 3할9리의 타율, 232타점, 장타율 0.593 등 최강의 클린업이었다.
장효조-이만수-박승호 등으로 이어진 80년대 중반의 삼성 클린업 트리오, 김성한-김봉연-김준환, 한대화, 김종모로 이어진 80년대 중.후반 해태의 중심 타선, 90년대 초반 당시 최고의 홈런 타자 장종훈이 버티면서 이정훈, 이강돈, 강정길 등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리던 빙그레의 클린업 트리오도 중량감에서 지난해 삼성에 뒤진다.
2000년 현대의 중심 타선이었던 박재홍-심재학-이숭용 등도 지난해 삼성 중심 타선에 못 미친다.
당시 현대는 중심 타자인 심재학이 부진했고 박종호, 박경완, 박진만 등 중심 타선 이외의 선수들이 맹활약했다.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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