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회관 인근 노인 추태

오늘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다녀오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몇몇 할아버지들이 폭주족들처럼 오토바이에 스피커를 장착하여 트로트음악을 크게 틀어 돌아다니기도 하고 더러는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50, 60대 아주머니들과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처음에 그 풍경을 봤을 때 카세트 테이프를 파는 행상인가 했는데 실린 물건이 없어 의아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는가 싶은 게 지나가기조차 민망스러웠다.

그 풍경을 한참 자라나는 자녀들과 함께 봤더라면 뭐라고 설명을 해주어야 할지 난감했을 것이다.

어떤 아주머니는 파트너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언젠가 친구들이랑 망우공원을 지나다가도 군데군데 고스톱판을 벌인 할아버지들이 지나가는 우리에게까지 한판 칠 거냐고 해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

나이들어 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어른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야 할 것이다.

보다 진지하게 노후를 즐기는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노애경(대구시 만촌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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