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추 폐농위기

최근 2~3년간 수입 급증으로 국내 고추가격이 떨어지자 재배농가들이 경작을 기피하는 등 고추농가의 위기감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량의 26%(5만1천t)를 차지하는 경북지역 고추농가들은 폐농위기에 내몰렸다며 정부에 생존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000년 1만1천990t이던 수입량이 2001년은 2만5천506t, 2002년은 5만895t으로 급증, 수입의존율이 2000년 5.2%에서 지난해는 22.7%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정부가 북한산 고추장 1천700t 반입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 북한산 고추 및 고추장류의 유입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출하기보다 비출하기때 고추가격이 더 떨어지는 기현상이 생기고 국내 고추생산량은 99년 21만6천t, 2001년 18만t, 2002년 19만3천t으로 감소추세다.

이에 따라 안동 임동조합, 영양 영양조합, 청송 현서조합 등 고추경북협의회가 주축이 된 고추전국협의회는 20일 국내 고추농가 보호와 고추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만들어 국회, 농림부, 관세청 등에 전달했다.

고추전국협의회는 건의문에서 보따리상이 반입하는 건고추 및 고추관련 혼합조미료에 대한 면세를 시정해줄 것과 건고추 관세(273%)에 비해 극히 낮은 관세(27~45%)가 부과되는 냉동고추, 혼합조미료 및 기타소스 제품의 엄격한 통관을 요구했다.

경북농협 윤병록 유통지원팀 과장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추종합처리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고추농가가 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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