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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요구 무시하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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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4시경 봉덕시장에서 범물동 방향 401번 버스를 탔다.

차에 오르는 순간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다는 것을 느끼고 에어컨을 꺼달라고 했다.

그러나 기사님은 들은 척도 아니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정거장이 지났을 무렵 아주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차내가 너무 추워요, 에어컨을 꺼주세요"라고 또 요구를 했다.

그러나 기사님은 에어컨 조정은 물론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한참동안 기사님의 불친절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참인데, 아주머니의 동조발언에 힘을 얻어 불만을 이야기했다.

"승객수도 많지 않고 차내가 추운데, 에어컨을 켜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입니다.

에어컨은 기사님 한 분에게만 필요할 뿐, 다른 승객은 에어컨이 필요없습니다"라고 자못 강한 어조로 세 번째 부탁을 했다.

그러나 역시 기사는 막무가내로 무언의 항쟁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에어컨의 작동권한은 운전기사의 전권이라고 억지해석을 붙여 이해할 수도 있으련만, 입을 다문 기사님의 속마음은 이해할 길이 없었다.

결국 나는 기사의 한마디도 듣지 못한 채 요란한 에어컨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혹시 내가 분을 삭이지 못한 나머지 조그마한 언쟁이라도 벌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다음부터는 승객의 요구에 대해 말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한다.

김광현(대구시 범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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