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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스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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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에서 대중적 스타를 만들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 '스테레오 타입화'다.

스타의 이미지를 특정스타일로 만드는 방식이다.

특정스타의 이미지에 맞도록 영화대본을 쓰고, '스테레오 타입화'된 스타를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영화에 출연하게 함으로써 대중의 마음속에 고유의 퍼서낼리티를 지닌 인물로 심어주는 전략이었다.

그래서다.

영화 속에서 성녀 잔다르크의 역할로 대중에게 성녀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잉그리드 버그만은 사생활에서 사생아를 두고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실을 대중은 믿지 않았고.... 1990년대 후반 한국 최고의 스타로 손꼽혔던 배우 최민수. 한때는 터프함과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찾아주는 제작자가 거의 없을 정도다.

뮤지컬 '스팅'의 참패에 앞서 이루어진 인터뷰가 결정적이었다.

춤과 노래가 요구되는 뮤지컬 주역을 맡았는데 연습이 힘들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냥 감으로 하는 거죠. 느낌이 중요하고..."라고 말하는 그에게 대중은 고개를 돌렸다.

쓸데없는 오버와 앞뒤 맞지 않는 괴변으로 일관하는 그에게 배우로서의 전문성이나 진지함과 같은 스타이미지가 보이지 않아서다.

스크린이미지를 강화하는 홍보활동만으로는 그를 대중의 곁에 머무르게 할 수 없었다.

스크린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기로는 한석규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관객 수에 따라서 개런티를 더 받는 '런닝 개런티'를 요구하면서 충무로 제작자들의 기피대상 1호가 되어있다.

그를 뒤따라 관행처럼 '러닝 개런티'를 요구하는 송강호나 장동건과 같은 스타들의 몸값도 충무로 제작자들을 힘들게 만든다.

스타의 캐스팅과 제작기술비용은 상호보완의 관계다.

순제작비 6억여 원인 '억수탕'은 배우의 캐스팅비용으로 1억7천만원 정도를 투자하여 억대의 시장가격을 가지는 스타를 완전히 배제했다.

그 결과 성능이 우수한 기자재를 활용하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특수효과를 이용할 수 있었다.

영화산업을 성공시키는 최고의 전략은 스타이미지일 것 같은데....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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