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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특별수사대 발족-문화재 도굴꾼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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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소중한 문화유산이 범죄에 노출돼 도난.도굴.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문화재는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조상들의 정신이 깃든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26일 안동경찰서 4층 강당에서는 경찰서 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지킴이 특별수사대'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결성된 특수대는 공주박물관 국보급 문화재 강탈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지킴이의 필요성을 절감해 조직됐으며 일선 경찰관서에서 문화재 전담 수사대를 만들기는 전국 최초다.

이 수사대에는 형사계 소속 임종태(45) 경사를 수사대장으로 권중익.임태기.한명호 경장 등 4명의 수사 베테랑들이 요원으로 배치돼 각종 문화재 관련 사건을 전담키로 하는 등 그동안 사건 발생시에만 운영돼 오던 수사팀을 상설화 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안동지역에는 국보급 문화재와 보물 등 83점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111점의 도지정 문화재를 비롯해 각 문중과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비지정 문화재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항상 범죄에 노출돼 왔다.

게다가 각 문중의 분묘 등에서도 매장문화재가 많이 출토되자 최근들어 전문 도굴범들이 이를 노리는 사례가 잦아 올들어 벌써 두차례나 분묘 도굴사범을 붙잡기도 했다.

특히 최근 문화재 전문절도범들이 전문화.지능화.전국화 추세이나 종택 등에서 보관하고 있는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방범대책은 허술해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남규덕 서장은 "문화재지킴이 수사대는 앞으로 지역내 문화재를 파악하고 지역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타지역 골동품 취급점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문화재 도난사건을 전담할 것"이라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데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문화재지킴이 수사대는 △지역내 문화재 파악 △도난.도굴 사건 발생시 신속한 대응 △전문범 조직 및 활동사항 등 동태파악 △골동품 등 문화재 취급점 수시점검 및 미제사건 해결 등 문화재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임종태(45.경사) 특별수사대장은 "우선 지난해 4월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안동김씨 종택에서 도난당한 목판 28개를 되찾고 범인을 잡는 일이 급선무"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범죄로부터 훼손되는 것을 막고 사건 발생시 신속히 해결해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 주는데 한몫 할 것"이라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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