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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육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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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홍 교육 부총리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재검토 결정에 대해 시.도 교육감과 교육부 공무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 교육계에서는 찬반 논란과 갈등 속에서도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한국교총과 상당수 언론이 교육 부총리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자 그동안 윤 부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대구.경북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들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번 결정으로 인한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NEIS 전면 재검토 결정에 대해 지역 정보 담당 교사들이 겪는 허탈감은 여느 지역과 다를 바 없는 상황. 대구의 경우 지난달 모든 학교가 NEIS로의 전환을 끝낼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성실하게 추진해왔고 교사들로서는 올해 내내 퇴근까지 잊어가며 NEIS에 매달려 왔는데 이를 되돌리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더라도 인간적으로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는 것.

대구의 한 고교 정보담당 교사는 "무엇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컴퓨터 앞에 앉기도 싫을 만큼 지쳤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고생해왔지만 이제는 더 못 하겠다"고 했다.

대구교총도 교사들의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국가의 재정 낭비, 학사 혼란, 교사의 업무 부담 가중 등 일련의 정책혼란을 야기한 교육 부총리는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대구.경북 교육감들은 교육부 결정 거부에 뜻을 모으기는 했지만 앞장서 강경 입장을 보이기는 쉽잖은 형편이라고 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외부에서 물어오면 NEIS 재검토 결정에 대해 원칙적인 반대 의사는 표시하고 있지만 지금껏 잘 알고 지내온 부총리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선뜻 나서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NEIS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장명재 지부장은 "누구보다 각급 학교의 정보 담당 교사들에게 어려움을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며 "교육청과 함께 어떻게든 설득하고 힘을 보태 혼란이 하루빨리 해결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전교조측은 정보부장 교사의 약 4분의 1이 소속 교사로 이들을 도와 CS나 SA로의 복귀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는 사례 학교들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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