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를 실은 소유즈 로켓이 2일 오후(한국시각 3일 새벽)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영국의 BBC 방송은 카자흐스탄의 검은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붉은 행성'의비밀을 풀기 위해 지구를 출발한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이륙후 1시간 59분이 지난 뒤모든 계기가 정상 작동 중이라고 우주기지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륙 후 90분만에 소유즈 로켓과 분리된 마스 익스프레스는 6개월간 4억㎞를 비행해 오는 12월 화성궤도에 도착한 뒤 크리스마스인 25일 착륙선 '비글2'호를 화성에 착륙시켜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영국 언론은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영국인 과학자 찰스 다윈이 '종의기원'을 찾기 위해 승선했던 선박의 이름을 물려받은 비글2호가 외계에 착륙한 최초의 영국제 착륙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글2호는 화성의 지질탐사와 사진촬영 이외에 화성 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화성 표면 아래에 물이 존재하는 지를 조사하게 된다.
유럽우주국(ESA)의 과학부문 국장인 데이비드 사우스우드 박사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완료됐다"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노력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우드 박사는 또 "20년 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러시아와의협력이 이뤄져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유럽 과학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말했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화성 궤도를 돌며 6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스펙트로미터(분광계)를 사용해 화성 표면을 면밀히 관찰하게 되며, 비글2호는 화성에 직접 착륙해화성의 토양과 암석 등의 성분을 분석해 그 결과를 지구로 전송한다.
과학자들은 다윈이 머나먼 태평양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생명의 신비'를 푸는열쇠가 된 자료들을 가져왔듯이 비글2호가 수세기 동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했던화성의 비밀, 다시 말해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줄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화성탐사에 투입된 예산은 1억6천200만 유로로 이 탐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천문학적인 경비가 들어가는 미국식 방식이 아닌 '유럽형 저비용 우주탐사'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영국 언론은 논평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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