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순교자의 날 미국서 첫 미사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성인을 위한 미사가 봉헌된다.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최초로 미국 땅에서 '한국 순교자의 날 미사'를 올린다.

오는 9월 21일 워싱턴 DC 국립성당(National Shirine)에서 거행될 이 미사는 워싱턴 대교구장 테오도르 맥케릭 추기경이 주례하며 미국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를 비롯해 한미 양국 주교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003년 북미주 한인사목사제 연례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주교회의 강우일 이주사목위원장(주교)이 미국 주교회의 토마스 웬스키 주교와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미국의 몇몇 교구에서 간헐적으로 한국의 성인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일은 있었지만 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순교 미사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벽면 한 편에 '한복을 입은 성모상'을 설치하는 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성사된 것은 한미 천주교회간 친교를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 외에도 한국 교회의 높아가는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교황청이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을 공식 승인한 일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사목위원회 총무 정병조 신부는 "양국 교회 이주사목위원회 담당 주교와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눈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가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양국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의 첫 공식 회동으로도 주목을 끌었던 이번 만남에서 강 주교와 웬스키 주교는 1999년 발표된 '교포사목 사제 파견에 관한 한미 주교회의 협약'을 현실 상황에 맞춰 새롭게 조정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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