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와 불법 주정차 운전자들은 비오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비가 오면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고, 시청에서도 주차위반 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
비가 오면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맹점을 알고 있는 일부 재빠른 운전자들이 비오는 날 특별히(?) 날을 잡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는 것.
비오는 날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서모(35.포항시 두호동)씨는 "비오는 날에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되지만 비오는 날 술을 마셨을 경우 음주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차를 운전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토로했다.
서씨처럼 경찰의 단속 맹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술꾼들이 의외로 많다.
자칭 습관적 음주운전자라고 밝힌 이모(40.포항시 오천읍)씨는 "평소에는 음주운전을 하면 단속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비오는 날은 단속에 대한 부담감 없이 편안하게 차를 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경찰이 단속을 하지 않는 이유는 차창문을 내리고 측정기를 들이댈 때 빗물이 차 속으로 들어와 운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빗길 교통체증과 심야에 빗속에서 운전자들의 시야가 흐려져 단속중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주정차위반 단속도 하지 않는다.
발부된 주차위반 스티커가 비에 젖어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데다 촬영장비인 디지털 카메라가 비에 노출되면 고장이 나기 때문.
이 때문에 비오는 날에는 운전자들이 비교적 안심하고 시내 주요도로와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그러나 많은 비가 아닌 약간의 비에는 단속을 실시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
포항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바람을 동반한 비나 태풍, 장마철 등에는 단속이 쉽지 않지만 약간의 비에는 우산을 쓴 채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비오는 날은 아예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
첫 회의 연 국민의힘 혁신위, "탄핵 깊이 반성, 사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