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응룡 감독 독선적 운영 논란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김응룡(62) 감독이 14년간 호흡을 맞춰온 유남호(52) 수석코치에게 최근 2군행을 통보해 찰떡 궁합을 보여왔던 그들간에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카리스마형 스타일로 팀을 장악해 온 김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흠집이 생김은 물론 그의 독선적 팀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 감독은 1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서울LG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6일 유 수석코치에게 1군과 동행하지 말고 경산 볼파크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투수 교체때마다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마운드로 올라가던 유 코치는 지난 6일 대전한화전 이후 마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대신 양일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했다.

공교롭게 그에 앞서 4일 광주기아와의 경기에서 투수 교체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던 유 코치는 권오원을 다독이고 그냥 내려오다 김 감독이 재차 바꾸라는 신호를 보내자 되돌아 올라가 노장진으로 투수를 바꾸고 내려온 적이 있다.

이 경기 이후 유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가 급기야 2군행 통보까지 받게 돼 그들 사이의 갈등이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김 감독과 유 코치는 지난 2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신인 선수의 관리들 둘러싸고 얼굴을 붉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의 갈등이 제법 오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 코치는 지난 83년 해태 시절부터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지금까지 14년간 한솥밥을 먹어왔다.

김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팀을 이끌어 온 유능한 참모였다.

그러나 다른 팀 감독들보다 연장자여서 '감독급 코치'로 통하는 유 코치가 최근 김 감독에 의해 체면을 구기는 일이 발생하면서 감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김응룡 감독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기기 위해 투수들의 의중에 관계없이 투수를 자주 바꾸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경기가 늘어지면서 시간도 길어져 승부의 박진감을 잃게 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지만 결과가 좋게 이어져 그같은 비난을 잠재워왔다.

김 감독의 독선적 스타일이 수석코치와의 갈등을 부른 것도 그렇지만 야구 경기를 늘어지게 해 야구를 '재미없는 스포츠'로 만든다는 데 더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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