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가 사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흥은행 전산센터 직원 거의 전원이 철수, 사상 초유의 은행 '전산다운'(전산시스템 가동 중단)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승인 결정과 노.정간 협상결렬에 따라 전산센터 잔류 인력 41명 중 정규직원 25명을 철수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산시스템의 정상적 가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20일 새벽 3시 협상결렬을 선언하면서 "전산다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전산다운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 대책을 20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조흥은행 매각 승인 결정을 내린 직후인 19일 밤 늦게 함께 모여 대책을 논의한 끝에 초강경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 점포의 80∼90%가 문을 닫으면 다른 은행에서 예금을 대신 지급하도록 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일 "영업이 불가능한 조흥은행 점포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 다른 은행에 의한 예금대지급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조흥은행 고객은 현금카드가 없어도 다른 은행의 점포에서 통장과 도장을 지참해 예금을 인출할 수 있으며 조흥은행 예금 담보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가능해진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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