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연한 현상으로 자리잡은 늦둥이 출산. 뒤늦게 얻은 늦둥이는 부모들과 형제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누나를 엄마로 부르고, 늦둥이 보겠다며 건강관리에 매달리는 부모들. KBS 2TV '인간 극장'은 50이 넘은 나이에 늦둥이를 낳아 키우는 김성원(60)씨의 가족 이야기 '누나들의 전쟁'을 23일(오후 8시50분)부터 5일간 방송한다.
아빠 나이 60세에, 아들 나이 6세. 겉으로 보기에는 영락없는 할아버지와 손자지만 누가 뭐래도 이 두 사람은 틀림없는 부자지간이다.
쌍둥이 딸을 포함해서 딸만 줄줄이 넷이던 딸 부잣집에 뒤늦게 태어난 본준이는 온 집안의 복덩이다.
손자같은 자식인 이른바 '늦둥이' 본준이가 부리는 애교에 푹 빠져 사는 아빠 김씨(60)와 엄마 김경순(49)씨.
그러나 식당 일 때문에 바쁜 아버지 어머니 대신 실제로 본준이를 돌보는 사람은 쌍둥이 누나인 수지와 시득씨다.
올해 26세인 쌍둥이 누나들은 하루를 시간 단위로 나눠 스케줄을 짜고 동생을 돌본다.
아침마다 본준이를 깨우고 어린이집 보내고 데리고 오기, 병원데리고 가기 등 기본적인 일은 물론 과외지도까지 도맡고 있다.
대학시절은 물론 직장 생활을 하는 오늘날까지 본준이를 돌보느라 청춘을 보냈다는 쌍둥이 누나들. 바쁜 부모님들을 배려한 특별한 선택이었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 공휴일까지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반납해야 하는 누나들은 지금 폭발 직전이다.
한편 환갑을 앞둔 나이에 늦둥이 아들을 둔 아빠와 엄마는 본준이가 장가를 가기 전까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며 피나는 노력을 펼친다.
아빠는 할아버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머리 염색을 하고 본준의 결혼을 봐야한다며 새벽마다 산에 올라 3시간씩 운동을 한다.
본준이가 태어나기 전, 두 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해 운신조차 하지 못했던 엄마에게는 늦둥이가 태어나면서 기적같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호랑이 같았던 남편이 꼬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 하지만 지금 마냥 행복해보이는 엄마에게는 아들을 낳지 못했던 한많은 세월이 있었다.
본준이는 행복한 개구쟁이다.
시집도 안 간 누나들에게 엄마라고 쫓아다니고 장난을 쳐서 약을 올린다.
또 아버지와 누나들을 피해 이 집 저 집으로 놀려다니는 게 취미인 본준이는 방랑벽 때문에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실종사건을 일으켰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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