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공동성명을 발표했을때, 그것이 유신체제로 가기 위한 '멍석 깔기' 였음을 알지 못하고.... 한때나마 덩달아 흥분했고, 심지어 강의시간에까지 그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역사를 잘못 본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진다". 노 사학자의 솔직하고 회한 어린 표현이다.
지은이(70)는 30여 권의 한국사 관련 저작을 내놓은 한국사학계의 '어른'이다.
평생을 분단시대의 극복과 역사 발전에 믿음을 간직하고 살아왔다.
이 책은 대학 교단에서 정년을 맞았던 지난 1999년을 전후로 최근 몇년 동안 썼던 신문 칼럼을 모은 것이다.
"평생을 두고 일기를 못 썼는데, 이같은 세기적 전환기에 공인된 언론지면을 통해 만년의 일기를 쓰는 셈치고 칼럼글을 쓴다"는 머리말처럼 그의 '만년의 일기'인 셈이다.
특히 역사학자가 가져야 할 혜안과 의무에 대한 글들이 노학자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역사학자는 역사 진행의 방향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내야 할 의무가 있다.
역사의 대열을 뒤따라가기에도 힘겨운 역사학자가 되어버리면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지은이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상지대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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