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파업 3일째를 맞으면서 철도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사의 제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재고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등으로 관련업계가 비상이다.
특히 시멘트의 경우 최근 아파트건설량 증가와 함께 급증한 수요로 인해 공급이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화물열차 파업으로 수송이 중단되거나 수송량이 급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시멘트 주요 공급사인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4개사 중 철도수송에 의존하고 있는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현대시멘트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행히도 지역 수요물량의 상당부분을 처리하고 쌍용양회의 경우 문경지역을 제외하고는 해상과 육로 수송에 의존, 이번 열차파업으로 인한 수급에 영향을 크게 받지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전국에 시멘트파동이 나타나면 그 여파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양회의 경우 30일부터 문경지역 공급량에 대해 화물차량 운반으로 공급수단을 바꿔 대처하고 있다.
대구레미콘조합에 따르면 지역에 하루 1천500t과 1천t씩을 공급하고 있는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물량을 조달받지 못하면서 재고물량이 5~6일치에 머물고 있다.
또 현대시멘트는 사정이 더욱 좋지않아 재고가 3일치 뿐으로 대부분 시멘트사들은 파업이 장기화 되면 레미콘업체 등에 시멘트 공급량을 줄이는 조치가 불가피, 지난 5월 화물차파업에 이어 또 한 차례 건설산업 현장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구와 구미 등 대구권역에 공급되는 시멘트는 하루 1만여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 중앙선 시멘트 운송 '올스톱'
철도파업 3일째인 30일 현재 기관사와 승무원 부족으로 전체 열차 운행률이 20%에 그쳐 지난 주말과 휴일 열차화물 운송이 마비되고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전국 시멘트 수송량중 60%가 중앙선 화물열차가 맡고 있었으나 전국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소속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조만간 경남.북 일원 레미콘 업계의 시멘트 공급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로 건설현장이 올스톱될 위기다.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에 따르면 30일 현재 중앙선에 투입돼 운행중인 화물열차는 중앙선 상.하행선 전부가 하루 15편 운행되고 있다는 것. 이는 평소 하루 48편이 운행되던 것과 비교하면 운행률이 고작 30% 정도다.
철도청은 기관사와 승무원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근무복귀를 설득하고 있으나 29일 밤 10시를 기점으로 한 정부의 복귀명령과 타협불가 방침 등으로 노.정간의 대치가 급격히 강경해지면서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더욱 떨어지는 등 갈수록 화물열차의 정상 운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앙선 시멘트 화물을 받아 육상운송을 맡고 있는 대한통운(주)측은 현재 자체 창고에 비축된 시멘트 물량은 겨우 2~3일 정도로 철도파업이 계속될 경우 오는 7월 3일부터는 공급할 시멘트가 완전히 바닥나 시멘트 운송중단이 불가피하다며 건설현장 공사차질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소속 노조원 1천여명은 영주시내 일원에서 조별로 행동하며 산발적인 분산농성을 시도하고 있으며 1일 국회에서 철도구조개혁법안의 통과여부가 이번 철도파업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새벽 영주 철도운동장에서 농성중인 노조원 143명을 연행한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이중 138명을 석방하고 노조간부 등 나머지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중이며, 경찰 투입당시 농성장을 빠져나간 영주지방본부 소속 노조간부들 검거에 나섰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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