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새 의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 27일 최병렬 대표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7월15일 이강두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의장이 된 뒤 1년을 꼭 보름 앞두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 의장은 지난 1년간 강성 의장으로, 대여 투쟁의 선봉에서 국정혼선과 표류를 질타하며 원내 1당의 대소사를 묵묵히 챙겼다.
특히 그의 독설은 긴장과 절제를 갖추면서 정곡을 찌르기로 유명했다.
"잡초와 약초, 독초를 고르는 것은 국민의 몫"(지난달 9일 노무현 대통령의 '잡초론'에 대해 대통령 주변 잡초부터 뽑아야 한다며), "찬밥, 쉰밥, 버린 밥, 먹다 남은 밥을 비벼놓은 것 같다"(지난해 10월16일 '국민통합21'에 참여한 인사들 대부분이 전직 의원과 현대그룹 출신이라며), "한 세기 전의 친일파 시비보다 당장의 친북파 시비가 더 걱정이다"(지난해 3월5일 일부 국회의원들의 자의적인 친일파 명단 발표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의 방일외교 성과를 '등신외교'에 비유하다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해 11월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 대신 대리투표를 시도해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의장은 대선 패배에 대해서도 남다른 감회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정권교체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하지만 맡은 바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게 마지막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 의장은 "코드보다는 능력에 맞는 국정을 해야하며 개혁과 내용의 실체를 밝히고 내년 총선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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