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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한국 노동운동사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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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운동사에 있어 재단사였던 전태일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70년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며 분신한 전씨. KBS 1TV는 4일 밤 새롭게 선보이는 '인물현대사' 두번째 이야기로 분신 자살한 지 30여년이 지난 2003년, 전씨의 의미를 되새기는 '꺼지지 않는 불꽃-전태일'편(밤 10시)을 방송한다.

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의 비인간적인 노동 조건을 고발하며 분신 자살한 전태일. 당시 한 언론은 "6.25가 50년대를 상징하듯 전태일의 죽음은 70년대 한국의 문제를 상징하는 가장 뜻 깊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후의 한국 현대사는 이 표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전씨의 죽음은 고 조영래 변호사가 75년에 쓴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복사 유인물을 통해 대학가와 운동권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다가 80년 중반에 와서야 '전태일 평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면서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를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택한 죽음의 방식이나 강렬한 노동 투사의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를 '노동 투사'이기보다는 인간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증언한다.

당시 평화시장의 노동 여건에 대한 그의 분노와 저항이 일회성이나 충동적인 차원이 아니라 많은 고민과 사색, 그리고 삶 속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중졸도 채 안 되는 학력이 전부인 젊은 재단사 전씨는 처음엔 재단사로서 출세를 꿈꾸던 보통의 청년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옥으로 표현될 정도의 노동 여건 속에서 고생하는 어린 여공들을 구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쟁하다가 분신, 죽음에 이른다.

'인물 현대사'에서는 전씨가 남긴 상당량의 일기와 수기, 그리고 가족.동료에서부터 당시 평화시장의 사업주와 정부 기관의 책임자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한 청년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그가 겪은 내면적 갈등과 그 시대적 절망의 벽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또 그가 한국 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를 조명해 본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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