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슬링 명문교로 떴다

포항시 오천읍에 위치한 오천중.고등학교(교장 최상순)가 레슬링 명문교로 떠오르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6월 28일 속초에서 열린 제31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 학생 레슬링 선수권 대회 고등부에서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은 것을 비롯해 지난 95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70여개의 각종 메달을 휩쓸며 레슬링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포항 유일의 레슬링부인 오천중.고는 지난 95년 레슬링을 교기(校技)로 택한 뒤 10여명의 자체 선발 선수로 출발하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내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선수와 교직원, 재학생, 지역주민 등이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넉넉지 않은 학교예산으로 연간 1억여원이 소요되는 운동부를 육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재학생들은 학교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위해 '쌀모으기 운동'을 벌여 매년 8가마 정도를 모아 선수들의 급식에 보태는 열정을 보여주었으며, 교직원들은 따뜻한 격려와 사비를 털어가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었다.

지역주민들도 후원회를 조직해 매년 500여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해주며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보냈다.

이같은 주변의 헌신적인 후원에 힘입은 선수들은 피나는 훈련을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매트에 펼쳐 보이며 금빛 메달을 목에 걸어 나갔다.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전형철(18.고3년)군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열심히 운동해서 반드시 국가대표 마크를 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출신인 김양훈(41) 감독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운동해주는 선수들이 항상 고맙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뒷바라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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