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파나마에서 개최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대표인 금나나양과 함께 내셔널 디렉터(National Director) 의 자격으로 참가하였다.
파나마의 여 대통령 모스코소 대통령은 이 대회를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최대의 문화행사로서 유치하였고, 결선 당일에는 학교 휴교령을 내리고 공무원들의 반 공휴일을 선포하였다.
2003년 미스 유니버스결선대회는 전 세계 150개국에 텔레비전 생중계되어 6억의 세계인들이 시청하였다.
본 대회가 시작되기 전, 미스유니버스대회의 준비위원회와 각국의 내셔널 디렉터들이 모이는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곳에서 국내의 안티 미스코리아 얘기를 꺼내보았다.
일본과 중국 내에서는 과거 비슷한 정서와 반감이 있었는데 요즘은 미모와 지성을 갖춘 많은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며, 나라의 대표, 나아가 세계의 젊은 여성의 대표로서 여성의 지위향상에도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하였다.
일본사회의 시각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로 올해부터 일본TV에 대회가 생중계되었다고 했다.
중국은 2005년에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였다.
동양권이 아닌 나라의 내셔널 디렉터들은 이제는 국제적인 미인대회에 대한 기준이나 평가가 다르다며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2002년 미스 유니버스로 활동한 저스틴은, 파나마에서 국가적 영웅의 인기와 대우를 받고 있었고, 중남미의 여러 나라에선 미인대회 출신의 여성들이 장관이나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며, 우리나라 미인대회의 세계화가 필요함과 동시에 미인대회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바뀌어야 함을 절감했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우리나라의 젊음과 지성을 대표하는 국가문화사절을 뽑는 대회로, 선발 기준 또한 세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스 유니버스대회뿐 아니라 세계적인 미인대회가 수년전부터, 외적인 요소뿐아니라 인간성, 자신감, 지성과 같은 내면적 요소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본 대회전 20여일 동안의 다양한 문화행사에서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자기 나라를 홍보하였고, 다양한 사교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따라서 사교적인 대화나 언론과의 인터뷰가 가능한 영어능력과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일이 많았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심사시 영어인터뷰와 자기소개를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금나나양은 '미모를 겸비한 다재 다능한 능력을 소유한 후보'로 파나마 유력 일간지 라쁘렌사 1 면 타이틀 기사에 소개되는 등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본대회 시작 부분에 72명의 후보 중 8명이 대통령궁을 방문하여, 여성의 인권향상에 대하여 영어로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고, 그 중에 금나나양도 포함되어 무척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미스유니버스는 세계적인 패션쇼의 장이었고 후보 혼자 준비하고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웃나라 일본의 서포트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6개월동안 워킹테크닉, 인터뷰, 카메라에 대한 기술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하였고, 인터뷰 전담 미국인이 파나마까지 동행하였다.
해외유명브랜드에 특별 주문한 이브닝드레스, 고정관념을 깬 닌자스타일의 민속의상, 마지막으로 매일의 일정과 상황에 맞춘 토털 코디네이션을 미리 사진을 찍어 일련 번호를 붙인 파일을 보았을 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 결과, 일본은 4위를 했다.
1959년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한 지 23년만의 일이다.
세계패션을 창조하는 리더국가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인데. 국가적인 긍정적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만 있었으면 금양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준비 과정과 결과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얼마전 '난타'가 드디어 브로드웨이에 초청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극히 한국적인 사물놀이를 현대적 리듬과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세계화에 성공한 것처럼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을, 현대화 세계화 시킨다면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미스유니버스가 탄생할 것을 확신한다.
강애리(사랑이 가득한 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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