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치인 면회 예약 받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의성경찰서 수사계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부산 광복동에 산다는 김모(33)씨가 3일 오후 3시 의성경찰서 방문에 앞서 대용감방의 유치인 면회를 전화로 미리 예약한 것.

수사계 직원들에 따르면 요즘 이같은 민원인들의 유치인 면회 사전 예약전화가 하루에 서너차례 걸려온다는 것이다.

장장환 수사계장은 "경찰서 대용감방 유치인 면회 사전 전화예약.상담제를 운영한다고 홍보하자, 서울.부산.대구 등 원거리 민원인들의 전화가 많다"며 "면회 사전 전화예약.상담제에 대해 민원인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높다"고 전했다.

경찰이 대용감방 유치인 면회와 관련, 전화로 면회 사전예약과 상담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 전화 예약.상담은 일과시간에는 수사계, 이후에는 상황실로 접수하는데, 이는 원거리 민원인들이 유치인 면회횟수 제한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불편과 검찰조사 등으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종전의 면회절차는 민원인이 유치인 면회를 신청할 경우 경찰서 수사계(야간.공휴일 상황실)에 면회신청서를 접수한 뒤 일정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대용감방 유치인 경우 1일 3회로 면회횟수가 제한돼 서울이나 부산.대구.청송.군위 등지서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면회횟수 제한에 걸려 되돌아가는 사례도 적지않았다.

민원인 김모(33.부산시 광복동)씨는 "수년전 친구와 경찰서에 면회갔다가 횟수제한에 걸려 되돌아간 적이 있었다"면서"경찰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현장에서 피부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처럼 의성경찰서가 유치인 면회 사전 전화예약.상담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면서 민원인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져 특히 경찰행정 서비스가 한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엄용흠 의성경찰서장은 "사전 전화 예약자, 노약자, 멀리서 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되돌아가는 사례를 없애기 위해 면회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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