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살리려면 편안함을 버려라'.
KBS 1TV는 8일 현장르포 '제3지대'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환경 생태 마을을 소개하는 '생태마을, 안솔기'편(밤 12시)를 방송한다.
3년전 최세현 등 10여 가구는 소음공해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도시를 벗어나 체계적인 생태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 아래 경남 산청군에 '안솔기 마을'을 세웠다.
이들은 생태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 안에 몇가지 규약을 정해 놓고 있다.
그 첫째가 푸세식 화장실의 사용. 산에서 긁어온 부엽토를 대변 통에 뿌려 변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는 화장실이다.
또 식물들도 잠을 자야한다는 이유로 가로등 대신 손전등을 이용하며 합성세제나 샴푸, 린스도 사용하지 않으며 마을의 생활 하수는 항아리와 웅덩이, 수생식물을 이용해 자정시키고 있다.
그러나 자연과 더불어 개인의 이윤을 버리자 약속했던 안솔기에도 가끔은 평화가 깨질 때가 있다.
오랜 세월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탓이다.
요즘 안솔기 마을은 주차장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마을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까지는 걸어 오르자던 약속이 깨지면서 몇몇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갈등을 '한 마을, 한 식구'라는 생각으로 이겨내고 있다.
얼마전 약사 김성호(44)씨 가족이 새로 들어오자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돌을 나르고 흙을 파고 골을 만들어 둘이 하면 석달이 족히 걸릴 일을 하루만에 텃밭을 완성했다.
또 마을 집 대부분은 생태 건축가인 준희씨가 지었다.
정작 자신은 최대한 마을의 지형을 살리고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느라 아직 집 짓기를 계속하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행복이 넘쳐 있다.
이웃집으로 이어지는 길에 만들어진 꽃밭에서 '인생의 참 맛을 느끼고 산다'는 안솔기 사람들은 자연 사랑을 통해 삶의 넉넉함을 배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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