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
앞으로 나가려는 의지와는 달리 몸은 계속 뒤로 밀린다.
갑자기 머리 위로 사람을 집어삼킬 듯한 파도가 덮친다.
승천하는 용처럼 하늘을 향해 몸을 비틀고 있는 원통 안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엄청난 속도감이 몸에 전해지면서 목에서는 즐거운 괴성이 터져 나온다.
분명 바다는 아니다.
하지만 튜브를 타거나 맨몸으로 넘실넘실 넘어오는 파도의 리듬을 타노라면 진짜 바다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파도풀, 원통 안으로 몸을 맡기면 가슴이 뻥 뚤리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물미끄럼틀….
대구·경북민들로서는 지금까지 벼르고 별러야 갈 수 있었던 용인에버랜드 내 캐러비안베이나 설악워터피아의 얘기가 아니다.
대구 도심에서 얼마 벗어나 있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오는 13일 개장하는 '스파밸리(Spavalley)'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TV경마장 뒤편에 위치한 스파밸리는 온천을 겸한 지역 최초의 워터파크(종합 물놀이 시설). 물놀이를 즐기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
옥외 물놀이 시설로 눈에 띄는 것은 파도풀과 물미끄럼틀, 유수풀 등.
파도풀은 400평 규모.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며 8가지 종류의 파도가 인다.
최고 1.5m의 높은 파도가 일기 때문에 일정 구간 이상은 구명조끼를 착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구명조끼는 현장에서 빌려 입을 수 있다.
대여료는 3천원.
지상 15m 지점에 입구가 있어 몸을 내던지면 시속 40㎞로 미끄러지는 물미끄럼틀은 두 종류. 튜브를 타고 즐기는 U자형의 튜브슬라이드와, 맨몸으로 이용하는 원통형의 보디슬라이드가 있다.
길이는 튜브슬라이드가 140m, 보디슬라이드가 96m다.
초속 1.5m의 속도로 물이 움직이는 유수풀은 길이가 250m나 된다.
국내 최대다.
유수풀 양쪽에는 100여종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유수풀 출발지점에 비치되어 있는 튜브에 몸을 얹고 이동하면서 자연공부도 할 수 있다.
또 수심 5.8m의 다이빙풀도 마련되어 있는데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킨스쿠버다이빙이나 스쿠버다이빙 연습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옥외에 물놀이 시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물 속에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는 대구지역 최초의 '아쿠아짐'이 있고,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이 진행되는 야외무대도 마련돼 있다.
옥외 시설물의 주종이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즐기는 놀이시설이라면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 안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쉬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시설로 주로 꾸며졌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시설로는 바데풀과 찜질방, 삼합체험실 등이 있다.
물을 이용한 마사지 시설인 바데풀에는 회전욕, 입위욕, 물맞이욕, 스트레칭욕, 침욕 등 다양한 형태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시설과 함께 사이클, 풀다운, 클라이머 등 10여종의 수중 헬스기구가 비치되어 있다.
찜질방은 세포 조직의 활성화와 기혈 순환에 효과가 있다는 'UK-BALL'로 만들어졌으며, 머리 끝·손 끝·발 끝 기혈의 순환을 원할하게 한다는 다이유진 삼합체험실도 마련돼 있다.
미끄럼틀 등이 설치된 어린이풀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어린 아이를 동반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쉴 수 있다.
대욕장은 남탕과 여탕이 따로 꾸며져 있다.
수십가지 허브와 열대나무가 심겨진 정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 이벤트탕에서는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건강온천요법이라는 음양오행욕이 가능하다.
욕탕은 UK-BALL냉·온탕, 대나무탕, 천초탕, 홍송탕, 향나무탕, 뽕나무탕으로 구성돼 있어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해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노천탕에서는 비슬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물은 모두 온천수. 용출온도 38℃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수다.
게르마늄 등 20여종의 광물질이 함유돼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서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가 같이 즐기는 놀이시설을 표방하는 스파밸리 입장료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성수기(7월13일~8월31일)에는 성인 2만5천원, 어린이(키 130㎝ 미만) 1만8천원이고 그 외 기간에는 시간제 요금을 적용한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개장한다.
음식을 갖고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 있다.
각층마다 간이식당이 설치돼 있고 옷장 열쇠만 보여주고 먹은 뒤 나오면서 계산하는 '후불제 ONE-KEY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먹은 음식값 등을 내지 않으면 옷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동시수용 인원은 3천명이다.
053)608-5000.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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