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비, 전국 11개 지역 포도 주산지의 시장·군수들이 협의회를 결성해 국내 포도농사 보호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영천시와 영동군·김천시·경산시·천안시·상주시·화성시·옥천군·안성시·안산시·김제시 등 11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은 9일 오전11시 영천시청에서 모임을 갖고 '포도주산지 시장·군수 협의회'를 창설했다.
포도 주산지 시장·군수 협의회는 전국 포도주산지 시·군 상호간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대내외적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 증대에 함께 노력해 포도생산농가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이날 협의회 정관을 통과시켰다.
영천시에 따르면 이번 포도 주산지 시장·군수 협의회 결성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곧 국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포도농업의 기반 붕괴 위기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실제 칠레산 포도는 지난 98년에 1천84t(205만3천달러)이 수입됐으나 올해 5월 현재 벌써 8천431t(1천267만5천달러)이 수입, 6년새 8배 이상 증가 추세여서 자유무역협정 체결후엔 수입량 급증에 따른 국내 포도산업 고사가 시간문제라는 것.
포도 주산단지 시장·군수 협의회 결성을 주도한 박진규 영천시장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체결로 고사위기에 처한 포도농사를 함께 살려보려고 협의회를 결성했다"며 "협의회간 포도재배기술 및 정보 교류와 포도농가 특별지원법 제정, 포도농업 육성 정책 개발 등을 정부에 공동 건의하고 필요한 조치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포도 접목묘 보급 및 비가림시설 지원, 각종 농자재 공급에 국비 대폭 지원 △저온저장고, 예냉시설, 수송용 차량 등 포도유통시설 및 장비의 국비 지원△과실가공산업 지원대책 수립 등을 농림부에 공식건의했다.
현재 국내 전체의 포도재배면적은 2만2천367㏊, 연간 생산량 42만2천t, 재배농가수는 4만8천816농가이며 11개 포도주산지가 국내 전체 포도재배면적의 67.5%를 차지하고 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