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안계농협 6년만에 출자배당 꿈같아요

"이제 조합원들을 뵐 면목이 생겼습니다.

올 연말에는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의성 안계농협 윤태성(49.사진) 조합장은 "이제는 농협 경영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등 우선 급한 불은 끈 것 같다"고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재무구조개선 권고조합으로 전락, 합병위기에 내몰리던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오질 않는다"며 "지난 2년간 고생한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실제 안계농협은 지난해 3월 윤 조합장이 취임하자 마자 재무구조개선 권고 조합으로 전락한데다 선거 후유증까지 겹쳐 몹시 시끄러웠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조합장에 취임한 윤 조합장은 우선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농협이 살 수 있다며 맨몸으로 전국을 누볐다.

최근 수년간 매출이 급감한 '안계녹색청결미'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살다시피 했고, 지연, 학연 등을 총동원해 안계미곡처리장의 '안계녹색청결미' 홍보에 나섰다.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난해 9월에는 쌀이 없어 못팔 정도로 미곡처리장은 활기를 되찾았고, 지난해 연말에는 전년도에 비해 80%의 매출을 신장시키는데 성공, 꿈에 그리던 '안계녹색청결미'의 옛 명성을 완전 회복했다.

올들어서는 6월말까지 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원에 비해 54%의 높은 성장을 이끌어 냈고, 연말까지 8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올 가을 수매 때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이와 같이 농협의 경영상태가 호전되자 조합원들의 농협 이용률도 덩달아 높아져 농약.농기계 등 구매사업 경우 6월말 기준 9억5천800만원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 4억6천400만원에 비해 두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공제사업은 6월말 이미 연말목표를 초과 달성해 농협중앙회로부터 2.5t 화물차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윤 조합장은 "농협 임직원들이 살을 깎는 고통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농협의 변화하는 모습에 감동, 조합원들 사이에 내 농협이라는 주인의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며 "그동안 농협을 아끼고 사랑해 준 조합원들에게 보은하는 의미에서 내달에는 전조합원(1천500여명)의 주민세(500여만원)를 농협에서 대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6월말 가결산 결과 올 연말에는 흑자가 예상돼 6년만에 처음 출자배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함께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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