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부터 특소세 인하 적용

승용차 특소세 인하 방침이 난항 끝에 11일 국회재경위에서 전격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좥겨울잠'을 잤던 자동차 내수 판매가 급피치를 올리게 됐다.

여야가 승용차 특소세를 인하키로 함에 따라 차업계 각 영업소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3일 정부 방침 발표 이후 뚝 끊겼던 신규 계약도 줄을 있고 있다.

업체별로 수천~1만여대에 이르는 출고대기 차량에 더해 향후 신규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객간 출고 전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다수 차량의 출고대기일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인기 차종은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할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이달로 끝나는 판촉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계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차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안 통과가 내수 부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크게 반기고 있으며 올해만 6만여대에 가까운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소형차는 17만~25만원, 대형차(2천㏄ 초과)는 115만~256만원 가량 가격이 각각 내려가며 수입차의 경우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다.

한편 "1천만원 넘는 PDP-TV를 2만원 깎아준다고 내수가 살아나겠습니까. 좀더 현실성있게 가전제품 특소세가 인하 돼야 소비시장 활성화를 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소세 인하가 적용되는 12일 특수를 기대하며 본격 판촉전에 돌입한 자동차업계와는 달리 가전업계는 울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가전업체인 S사의 지사와 대리점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가격인하 기대심리는 해소됐지만 실질적인 판매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특소세 인하방침이 나온 7월초부터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 재고가 쌓인데 비해 세율인하폭이 너무 낮다는 입장이다.

에어컨의 경우 20일전까지 올 판매목표량을 소진시켜야 되지만 성수기에 장마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소세율이 20%서 16%로 내려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몰라도 매기자체가 실종돼 내수확대 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당초 10%의 특소세율이 8%로 내린 프로젝션 TV와 1%에서 0.8%로 인하한 PDP TV의 경우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판매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S사의 지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전체 가전제품 판매량이 평균 15%정도 줄었는데 특소세 인하 검토후 이와 관련이 없는 제품까지 소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가전업체 L사도 "수요 감소로 이미 10~20%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 비해 특소세 인하폭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특소세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가격을 내려 판매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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