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와라, 코피나는 노을의 그리움도
옥잠(玉簪)같은 강물의 서러운 뒷덜미도
그 사이 퍼질러앉은 절망의 덧버선도
척추 크게 휘어져도 강물아 나도 한번
그리운 반쪽만으로 너의 세월 가고 싶은데
일없이 물살이나 긁다 부서지는 마음 아는지
이진 '유배지의 노래' 중
어떤 까닭인지 어떤 상황인지 모르나 지금 이 시인은 절해고도의 유배지에 떨어져 있다.
그리운 이 모두 떠난 절체절명의 고독 속에서는 지난 시절 서러운 뒷덜미도 절망의 덧버선도 다시 한번 반쪽만이라도 맞이하고 싶은 황홀한 서러움이 된다.
그런데 그 바람도 덧없는 물살되어 기슭에 하염없이 부서지고 있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