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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뮤지컬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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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뮤지컬 '시카고'는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명작이다.

전세계적으로 1천200만명이 관람했으며 여러 차례의 수상경력, 여기에다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영화 '시카고'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여러부문에서 석권했기 때문이다.

내달 대구 공연을 앞둔 뮤지컬 '시카고'를 앞당겨 보기 위해 찾은 서울국립 극장은 2시간전부터 애호가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런던팀의 공연을 국내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런던팀이 초연 이래 7년 동안 사용한 무대 세트를 그대로 옮겨온 무대를 마주하고 앉는 것은 약간의 묘한 흥분감을 자아냈다.

뮤지컬 '시카고'는 첫 곡부터 스물 세 번째 끝 곡을 마칠 때까지 잠시도 한 눈을 팔든지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뮤지컬의 생명인 작곡과 안무의 조화가 돋보였다.

음악과 춤 그리고 노래의 앙상블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균형의 미 뿐만 아니라 세련과 절제, 단순함 가운데 다양함이 있었으며, 스태프와 제작진의 완벽주의는 이 공연의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고 본다.

단 자막과 무대의 거리감이 눈의 동선을 어지럽게한다는 '옥에 티'를 제외하고는….

좀더 구체적으로 시카고 무대를 설명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먼저, 무대 중앙에 입체적으로 위치한 악단은 지휘자와 바이올린을 포함한 15명 주자로 구성되며, 이들의 연주는 이 공연을 이끌어 가는데 전혀 손색이 없었다.

특히 트럼펫과 트롬본 주자의 다양한 약음기 사용과 3명의 색소폰 주자와 드럼 주자의 여러 다른 악기(피콜로, 클라리넷과 베이스 클라리넷 등)의 사용을 통한 음색의 변화는 그때그때 분위기 표현에 너무나 적절했다.

또한 예상치 않은 지휘자의 코믹한 연기와 배우들이 퇴장 할 때 음악을 직접 부탁하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음악 내적인 면에서도 전 작품에 나타난 속도의 완급조절과 세기의 강약, 다양한 앙상블 및 여러 종류 음악의 사용 그리고 전반부의 어두운 단조 곡들이 후반부에는 밝은 장조로의 분위기 전환 등은 이 작품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카운터 테너(남성이 여성의 소리를 냄)의 등장과 살짝 스쳐 지나가는 귀에 익은 선율('할렐루야'와 찬송가 중 '만세반석' 등 세 차례)을 찾아내는 것은 또 다른 흥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눈의 시선은 갈등을 빚어야 했다.

무대 양옆으로 배치된 자막판이 무대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 자막을 읽다보면 무대를 놓쳐버리고 무대에 빠져들다 보면 자막을 놓쳐야 했다.

또한 '팸플릿'에서도 대본이 전혀 나오지 않아 관객들로서는 줄거리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시간이 넘는 공연이었으나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다음달 6일부터 있을 대구 공연 때는 프로그램에 번역 대사 본이 삽입된다면 더욱 좋은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주섭 객원전문기자(영남대 작곡과교수) lim3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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