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변사자 급증

경기와 변사자 수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올들어 경기악화와 실업증가로 포항지역에는 경제난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술로 인한 변사 등이 지난 4년에 비해 무려 2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올초부터 24일 현재까지 관할 지역내 변사자 수가 75명으로 월 평균 1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변사자수 57명과 비교할때 무려 18명(32%)이 늘어난 수치로, 2002년(변사자.109명) 월평균 9명보다 매달 2명 가까이 더 많이 숨졌다.

올해 월평균 변사자 수를 연말까지 감안해 계산할 경우 13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99년 115명, 2000년 103명, 2001년 105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올해 변사를 분류해 보면 카드빚에 시달리거나 무직으로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24명이었고, 경제난을 비관한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2명이 숨졌다.

변사자가 급증하는 환절기가 지난 6.7월 변사자수를 비교하더라도 2001년에는 9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2명에 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가 터진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던 지난 98년 변사자 수가 138명으로 급증했음을 감안할때 불경기와 변사자 수에 연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포항북부서 과학수사계 안재원 경장은 "술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변사 상당수가 생계형으로 조사됐다"며 "변사자가 급증하다 보니 최근 포항의 성모병원과 동해의료원 등의 영안실이 예년에 비해 매우 붐빈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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