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학교(교장 알렉산드르 이쿠포프)에 지난 92년 입학한 천고운(20).귀한(17) 남매가 11년 간 12학년 전 음악과정을 마치고 졸업해 화제다.
지난해 장편시집 '파에마'를 국내서 출간한 남매의 어머니 이니나씨는 23일 "지난달 29일 졸업한 남매는 한국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전학년 과정을 밟고 졸업했다"며 "1년 또는 2~3년 간 이 학교를 수료한 한국학생은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바이올린(고운)과 첼로를 전공한 두 아이는 졸업과 동시에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 들어갔고, 여기서 정통 음악을 더 배울 계획"이라며 "앞으로 세계무대에 당당히 서 한국의 위상을 떨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운 양은 "특별히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두지 않고 나만의 음악세계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꿈과 열정이 있으며, 귀한 군은 첼로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
남매는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드로 에밀리아노비치 빈니스키와 첼리스트 키릴블라디미르비치 로진에게 각각 사사했으며 고운 양은 국내 기독교 단체가 주는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문학도이며, 귀한 군은 미술에 탁월한 소질이 있다.
졸업 소감을 묻자 고운 양은 "당당하게 졸업하고 싶었다"며 "'기초'와 '과정'을 중시해 11년 과정을 참고 견뎠고, 그 어느 한국 학생보다 풍부한 러시아 음악세계를 경험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차이코프스키 음악학교에는 한국학생 20여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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