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덕동 총기강도 용의자 검거

권총·공기총·석궁 등 무기류 무더기 압수

대구 삼덕동 총기강도 사건 수사본부는 김모(38)씨를 용의자로 지목, 29일 오전 7시20분쯤 대구 두산동 자택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씨의 집에서는 권총 2정, 공기총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은 강절도 전과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하던 중 김씨가 범인 몽타쥬와 비슷하고 권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주민 제보를 입수, 감청 등 내사를 통해 용의자로 지목한 뒤 이날 김씨가 자고 있는 틈을 이용해 붙잡았다고 전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용의자가 무장하고 있는 점을 중시해 체포 기회를 노리다 이날 무장경찰관 42명을 투입해 체포 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4.5구경 권총 1정, 소음기가 부착된 베레타 권총 1정, 공기 권총 1정, 공기소총 1정, 가스총 2정, 망원렌즈가 부착된 석궁 1정, 대검 2자루, 폭약 3개 및 폭파장치 동선, 3종류의 실탄 21발, 원격조정기 1개, 리모콘 2개, 산소통 1개, 회칼 2자루, 회칼날 2개, 마약(러미날) 150정, 사제 무전기 4대, 사제수갑 3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초부터 피해자 집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해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하고 인접 고층건물에서 망원경으로 가내 동향을 관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범행 3개월 전쯤에는 한국전력 직원으로 가장해 피해자 집을 방문, 집 내부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돼 있으나 한때 건축 관련 일을 했으며,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범행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대질신문에서 김씨가 범인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일단 김씨가 서울 청계천에서 총기류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보다 정확한 구입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총기 관련 여죄 및 공범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 38구경 권총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추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 1명에게서 소규모 부대가 무장할 수 있는 정도의 총기류가 발견됨에 따라 총기류 불법 유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대구 삼덕동 모 섬유업체 사장집에는 지난 22일 오전 10시10분쯤 권총과 전기충격기를 가진 30대 남자가 침입, 주인 이모씨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히고 미화.수표 등 400만원 상당을 뺏아 갔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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