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심습지 쓰레기 범벅

경산 상수원 관리 비상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구시 동구 안심습지에 건설 폐기물이 다량 매립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심습지 동편 지역의 경우 지게차용 화물 나무 깔판(팔레트)과 땅속 암석, 폐콘크리트, 벽돌, 잔토 등 각종 폐기물이 매립돼 있고 일부 지역은 매립 폐기물로 인해 습지가 사라지고 밭으로 변해 있는 실정이다.

또 쓰레기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플라스틱 용기, 폐깡통, 비닐봉지, 상자 등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다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이는 은행나무 등 나뭇가지들도 다량 버려져 습지훼손에 당국까지 가세한 것이 아닌가 의혹을 사고 있다.

안심습지는 경산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상수원 관리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경습지연대 이상원 위원장은 "지난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건설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왔고 그때마다 구청에 수차례 얘기를 했지만 조치는 커녕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며 "어림잡아도 건설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면적은 1천평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건설 및 생활 폐기물이 불법 매립, 투기된 사실을 몰랐다"며 "현장 확인 후 즉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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