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페라 시대'를 기대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늘 개관, 대구는 첫 오페라 공연 이후 반세기가 넘어 숙원이던 오페라 전용 극장을 가진 도시로 떠올랐다.

오페라 공연장으로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 이어 두번째지만, 국내 최초의 단일 오페라 전용 극장이라는 의미가 크다.

이에 따른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제일모직이 지어 대구시에 기부 채납하는 이 극장은 외양이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 형상이며,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건평 5천200평)다.

1천508석의 객석이 말발굽 형상을 하고 있어 관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97년 5월 건립을 계획, 옛 제일모직 부지에 2000년 8월 착공한 이래 5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만 3년 만에 완공됐으며, 최첨단 음향·조명·무대 시설 등도 갖춰 국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대구U대회 축하무대를 겸한 개관 기념 공연으로 오늘부터 사흘간 창작 오페라 '목화'의 초연 무대를 펼쳐 '오페라 시대'를 향한 출범의 돛을 올리게 됐지만, 이 오페라는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이야기를 중심으로 패션 산업과 그 뿌리를 소재로 삼아 대구의 문화적 정체성 찾기와 그 예술적 구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대구시는 오페라하우스 개관에 발맞춰 '국제오페라축제'도 계획, 오는 10월 '대구 프레 오페라축제'를 열 예정이나, 이를 계기로 그간 흔들렸던 '문화 도시 대구'의 새 위상을 일으켜 세우면서 '오페라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도 적지 않다.

대구시는 장기적으로 이 극장 주변 부지 3천여평을 확보, 대규모 지하주차장과 콘서트홀·음악조각공원 등을 갖출 방침이나 주차난(건물 자체 130여대 수용) 해소가 우선 발등의 불이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갖추기는 더욱 어려운 과제다.

지속적인 관객 확보 문제, 장·단기적 운영 마인드 등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여건으로는 오페라를 중심으로 연극·무용·뮤지컬 등도 포용할 수밖에 없으나 장차 명실공히 오페라 전용 극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지속적인 공연을 뒷받침해줄 관객 확보, 기획과 대관의 연결 등도 시급히 풀어야 할 난제들이다.

국제적인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개관과 '목화' 공연을 계기로 '국제오페라축제'의 무드가 무르익게 하고 '오페라 시대'를 열려면 알차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각적인 시도도 해야한다.

예술인들 뿐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의식도 따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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