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예정대로 경기 참가"

대구U조직위 '남-북충돌' 유감 표명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중인 북한 선수단이 24일 대회 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시위 및 시위 참가자와 북한 기자들의 충돌 사태와 관련, "북한의 체제를 모독했고 사태 재발을 막지 못했다"며 대회 참가를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우려를 낳았으나 북한 선수단이 경기를 중단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 U조직위 박상하 집행위원장은 25일 "전극만 북한 선수단 총단장을 만나 전날 사태에 대한 대구 조직위의 유감 입장을 전달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때는 대구 조직위가 책임지기로 했고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며 "조해녕 대구시장(조직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날 열린 다이빙, 펜싱 등에 선수들을 내보내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앞서 전극만 북한 유니버시아드대표 선수단 총단장은 24일 오후 8시30분 미디어센터 5층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금처럼 수백여명의 경찰이 진을 치고 보호하는 속에 반공화국 집회가 벌어지는 한 경기대회의 참가를 재고해 보지않을 수 없다"며 주동자 즉시 처벌 및 남한 당국의 사죄,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전 단장은 "극우보수단체 성원과 독일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은 애국 기자센터 앞에서 우리 공화국을 중상하고 모독했으며 6.15 정신을 훼손하는 단말마적 방종을 부렸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동족을 초청한 국제대회에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민족의 수치이고 대회 분위기를 흐리는 일이며 우리는 이를 화합과 통일로 나아가는 북과 남의 염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으로 낙인하고 준열히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족이 동족을 타도하라는 구호까지 터져나오는 대결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이 땅에서 마음 놓고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며 시위 주동자 즉시 처벌과 남한 당국의 사죄,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사진설명) 전극만 북측 선수단장이 24일 오후 대구하계U대회 기자회견장에서 북측기자와 시민단체간 충돌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보수단체 시위..경찰 제지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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