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한 보수단체.북한 기자단 충돌 사태

24일 대구에서 빚어진 남측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단의 충돌사태와 관련, 정치권은 성공적인 대회결과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남측 보수단체의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25일 "북한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이들을 초청한 호스트적 입장에서 정치색 짙은 용어를 사용해 북한선수를 자극하고 북측 기자단과 불상사를 벌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념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북한도 손님이니 대회를 잘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정치권이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양측관계자들도 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스포츠에만 전념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보수단체의 표심을 의식해서인지 한 건의 공식논평도 내지 않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진 대변인은 구두로 "대회가 무사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관계자는 물론 북한 선수단도 노력해줄 것을 호소한다"면서 "인공기 훼손 논란이 벌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사태가 벌어진 데는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정부측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해봉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은 "세계대회를 열어 축전을 하고 있는 마당에 남측 일부 단체가 북측을 의도적으로 자극해서야 되겠느냐. 재발방지를 위해 대구시 조직위원회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며 대회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지역의원들을 대변했다.

다만 홍사덕 총무는 "이번 기회에 북한 당국자들이 남한이 누리고 있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학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북측의 과잉반응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BR>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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