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권 외곽세력들이 개혁신당의 닻을 올리고 같은 날 민주당은 조정대화기구 회의를 갖고 이어 26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에 대한 막판 대타협을 모색한다. 이번 주가 내년 총선은 물론 3김시대 이후의 정치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인 셈이다.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신당연대)는 이날 여의도관광호텔에서 창당발기인 선언대회를 갖고 당원 1만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달 7일 발기인대회에서 361명의 지역 및 부문별 대표 발기인과 50명의 주요 발기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당연대 측은 "민주당은 신주류와 구주류가 야합해 결국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지역당에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달 7일 통합연대, 개혁국민정당과의 창당준비위결성식 등 창당 일정을 수순대로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연대의 이 같은 방침 천명은 범개혁세력의 내적 결속을 다지는 것은 물론 막판 신당 논의를 벌이는 민주당에 대한 압박용 성격도 겸하고 있다는 풀이다.
하지만 신당연대에는 민주당의 신당논의를 지켜보고 있는 대구.경북의 주요 인사들이 상당수 빠져 있는 등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다.
민주당의 신당 논의는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많이 좁혀 막판 대타협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립을 우려한 구주류가 '당의 해체냐 유지냐'를 의제로 해야한다는 데서 '신설합당식 통합신당이냐 흡수합당식 통합신당이냐'를 물어도 무방하다며 한발 물러선 것. 당 진로를 묻는 것도 '필요 없다'에서 '전당대회와 대의원여론조사로 결정하자'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논의에서 배제된 신주류 강경파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이들은 인적 청산을 통해 탈 호남, 탈 DJ 를 해야 영남에서 표를 달라고 할 명분이 생긴다고 보고 있어 신-구주류가 동일한 지분을 갖는 '신당'을 고분고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25일 신당추진모임 직후 천정배 의원은 "흡수합당식 통합신당은 국민은 기만하는 것이고 그 자체도 모순"이라며 "구주류가 흡수합당을 주장한다면 결국 합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민주당의 논의 내용을 보면 결국 '도로민주당'이다"며 "신주류 강경파마저 어정쩡한 도로민주당안을 받아들이면 영남지역 개혁세력의 염원인 지역구도 타파를 통한 정치개혁은 요원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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