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자 유도 78kg급에서 조수희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본부석 한쪽에서 이를 지켜보는 경북유도회 이태득(49)·(영천교육청 장학사)전무의 가슴에는 깊은 감회가 밀려왔다.
영덕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조수희를 달리기 잘 한다는 이유로 경북체육중으로 데려와 유도를 시킨 일부터 다시 경북체고에 진학시켜 본격적인 수련을 시키기까지 각고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제 국내에선 적수가 별로 없을 정도로 정상에 우뚝 선 조수희이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방황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실력은 인정받으면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럴 때마다 이 전무는 그녀를 다독였다.
때로는 엄한 꾸지람으로, 때로는 아버지 같은 인자함으로. 부산 동명정보대를 졸업하고 용인대 3년에 편입하면서 그는 주위의 기대에 부응, 마침내 정상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 전무는 "수희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내외에 자신을 알렸다면 이번 대회 금메달은 독주를 굳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금메달 획득 다음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키워준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 조수희는 "다음주 열리는 일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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