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권도 '편파 판정 시비' 오점

"금메달을 한국선수에게 빼았겼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태권도 남자 62kg급 결승전에서 한국의 박태열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이란 칸요베는 자신이 실력으로 졌다는데 화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칸요베는 " 판정에 승복하지는 않지만 더 열심히 훈련해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16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 채 5일간의 열전을 끝냈다.

한국은 금메달 10개를 따 종주국의 위상을 지켰으나 '편파판정'시비는 한국에 상처를 입혔다. 편파판정은 연일 경기장을 채운 관중과 열성적으로 경기진행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겼다.

25일 본지 '기자 리포트'의 제목이었던 "외국은 빵!빵! 차도 무효, 한국은 툭!툭! 차도 유효!"라는 말은 태권도 경기장에서 유행어처럼 나돌았고 대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편파판정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통신원은 "심판진, 매니저, 기술자문 위원들이 종주국인 한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정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의 태권도는 무도정신이 많이 퇴색한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양경덕 태권도 담당관은 "문제가 됐던 한국과 이란의 결승전은 태권도 종주국의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왔다"며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점수제를 시스템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