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여자배구 영천 관중들 인기 독차지

그녀들은 예뻤다.

상냥했다.

배구실력도 대단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여자배구 8강 순위결정전이 열린 영천체육관에서는 참가 8개팀 중 우크라이나팀이 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늘씬한 팔등신 몸매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얼굴, 탄력과 파워까지 갖춘 우크라이나 여자배구팀에 경기때마다 관중들이 몰렸다.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경기가 풀리지 않아 대만전에서 패배, 4강 진입에 실패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29일 한국과도 힘든 경기끝에 승리해 5~6위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결과와는 무관하게 많은 관중들은 우크라이나팀의 멋진 외모에 반해 체육관을 찾았다.

특히 남자관중들은 우크라이나가 대만에 지는 바람에 영천에서 두번이나 더 우크라이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우크라이나의 패배를 은근히 반겼을 정도.

29일 한국과 접전 끝에 3대1로 승리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피곤해하면서도 기자의 사진촬영과 인터뷰 요청에 상냥하게 응해줬다.

러시아 통역이 없어 팀내에 영어를 구사하는 7번 에브게냐 선수가 선수단을 대표해 인터뷰에 응했다.

체육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에브게냐선수는 "처음에는 대구라는 도시가 굉장히 낯설거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와보니 시민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환영해줘서 굉장히 놀랍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관중들이 우크라이나팀을 너무 좋아한다는 말에 그녀는 "대구뿐만 아니라 영천에서도 환대와 사랑을 받아 너무 행복하다"며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모두 다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생전 처음 와보는 한국의 인상이 너무 좋다"는 에브게냐 선수는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감사합니다". 우리말로 인사하며 환하게 웃은 에브게냐선수. "중국과의 예선리그에서 너무 힘을 쏟는 바람에 꼭 이기고 싶었던 대만과의 8강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뒤 선수들이 몇시간을 함께 울었다"고 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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