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주최한 사상 최대 국제행사인 U대회 경기들도 오늘(30일)로써 사실상 대단원의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전체 185개 금메달 중 183개의 주인이 이날까지 가려진 것. 특히 30일은 하루 동안에만 41명이나 되는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할 정도로 피크였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광범하게 펼쳐졌던 U대회의 현장들은 어떻게 정리돼 나갈까?
▨선수촌 연말까지 복구
선수촌에서 활동해 온 1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중 1천여명이 31일 한꺼번에 빠져 나간다.
대부분 학생이어서 2학기 개학 전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 나머지도 다음달 3일까지 업무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서는 선수촌 단기고용자 35명이 현장을 떠난다.
다음달 5일과 30일로 나눠 계약을 종료할 계획인 것.
통역.수송.의료 등 분야에 파견됐던 군인 1천여명 중 대부분은 다음달 4일 원대 복귀한다.
남겨지는 물자 관리, 출입통제 요원 270여명도 8일 최종 철수할 예정이다.
지난 14일부터 7천여명의 선수단 숙소 역할을 해 온 선수촌의 공식 폐촌식은 다음달 3일 열린다.
하지만 대회조직위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9월 말까지 선수촌에 머물며 물자 반납.처리 및 훼손물 정산작업 등을 한 뒤 10월에 자체 사무실(동인동)로 옮겨갈 예정.
선수촌에 설치됐던 각종 설비와 물자 처리 작업은 폐촌과 동시에 착수된다.
컴퓨터.침대.탁자 등 빌려 온 것은 9월 말까지 원소유 업체에 돌려주고, 매입한 물자는 옛 연초제조창(도원동)에 설치해 둔 대회조직위 중앙창고로 옮긴다.
삼성전자가 지원했던 TV 400여대, 냉장고 300여대, 세탁기 150여대는 복지시설들에 기증될 예정. 설치된 에어컨 1천658대는 아파트 입주자가 원할 경우 구매가의 43%에 넘겨주기로 했다.
그런 다음 아파트 내부 복구 공사가 시작돼 9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10월에는 관리권을 건설업체인 대구도시개발공사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 이를 넘겨 받는 도개공은 10월 한달간 시설을 전면 재점검한 뒤 11, 12월 두달 동안 거실 마루판을 새로 시공하고 도배도 새로 한다.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내년 1월 입주할 예정.
레포츠센터의 탁구장은 에어로빅장으로, 당구장은 문화강좌 시설로 개조해 오는 10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경기장.미디어센터 복구 한창
이번 대회에 사용된 경기장은 모두 65개. 48개는 대구, 17개는 경북에 있다.
그 중 학교 시설들에 대한 복구는 이미 시작됐다.
학교들이 다음달 1일 개학할 예정이어서 31일까지는 복구를 마쳐야 하기 때문. 경기가 끝난 경주체육관 등이 우선 복구 대상이 됐다.
체육관 외부에 붙였던 현수막.광고판 등을 떼내고 체육관 안의 라인도 본래대로 다시 그어야 한다.
임시 관람석 철거도 마찬가지.
학교 외의 경기장 정리작업은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특히 두류수영장 등은 9월 한달간 손을 본 후 10월1일 이후 다시 일반인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경기장으로 쓰였던 것은 대부분 공공시설이어서 임차료는 물지 않기로 약정됐다
유일하게 전시컨벤션센터만 5억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받는다.
또 별도로 전기료.수도료도 물어야 한다.
대회조직위 성낙준 시설보수과장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깨끗이 사용해 훼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 설치됐던 미디어센터의 공식 폐장일은 9월2일이나 관계자들은 31일에 사실상 완전히 빌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센터 경우 대부분 방송사들이 31일 방송 장비 철수를 통보해 놓은 상태.
취재 인력 경우에도 외신기자들은 이미 상당폭 철수했다.
조직위 송홍식씨는 "남은 기자들도 31일엔 모두 미디어센터에서 철수한 뒤 호텔에 머물며 폐회식을 본 후 외신팀 경우 1일쯤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히로주크 기자는 "일본 기자들은 거의 귀국했다"며 "남은 기자들도 1일엔 모두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춰 이곳 자원봉사자들도 31일 모두 철수하고, 경비 경찰만 다음달 5일까지 남기로 했다.
미디어센터를 찾은 기자는 외국기자 34개국 207명을 포함해 총 1천474명으로 집계됐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대회조직위는 '청산단'으로 승계
대회조직위는 앞으로도 한참 더 가동될 전망이다.
남은 정리 작업이 많기 때문. 그러나 연말쯤엔 별도의 '청산단'을 구성해 업무를 이관하고 조직위는 사실상 해체 단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총 341명 중 가장 먼저 떠날 사람은 단기 고용자들. 이들 55명의 계약기간은 다음달 말로 종료된다.
그외 대구시 188명, 경북도 39명, 중앙정부 46명 등의 공무원이 파견돼 있고 그 대부분의 파견기간은 올 연말까지로 돼 있다.
그 중에서도 일부는 9월1일에 원소속 기관으로 복귀할 예정. 조직위 김상준 기획조정실장은 "주력인 공무원 파견기간이 만료되는 올 연말에 '청산단'이 구성되면 조직위는 본격적인 해체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산단'은 조직위 해체 후 수입.지출 정산 등 마무리 업무를 맡는다.
인력 규모는 20~30명. 청산단 역시 6개월 이내에 회계 정산을 마치고 FISU와 수익금 배분까지 완료해야 한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이번 U대회는 사상 최초의 흑자대회가 될 것만은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호텔들 마지막 특수 기대
본부호텔인 인터불고.파크호텔 숙박객은 개막일이던 지난 21일 324명으로 피크를 기록한 뒤 지난 27일엔 150명선까지 감소해 최저점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전체 숙박료는 1천500만원 정도. 호텔 관계자는 "할인요금을 적용했기 때문에 호텔에 금전적 큰 이득은 없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인 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내 대회 지정 일반호텔 28개 숙박자도 최고 2천800여명까지 달했다가 29일 오전 현재 1천300명 정도로 감소해 있다고 조직위는 파악했다.
520여명의 심판 등이 포함돼 있는 것.
호텔 관계자들은 투숙객 그래프에 31일 또한번 정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폐막식 관람객이 다시 찾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대회조직위 김문한 호텔담당관은 "다음달 1, 2일까지 머물 투숙객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외국인 홈스테이 신청자 62명 중에선 49명이 이미 왔다갔고, 13명이 10가정에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대회지원반 홍무석씨는 남은 이들은 대회 폐회식까지 보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가 끝난 다음인 다음달 1일에도 남아공인 1명이 마지막 홈스테이객으로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대구공항 다시 비상상황으로
대구공항에서 활동하는 U대회 관련 기구는 2개. 하나는 손님들을 맞기 위한 '공항영접단'이고, 다른 하나는 안전과 통관을 책임지는 '출입국대책반'. 하지만 이들은 폐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항으로 몰릴 것으로 보고 다시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영접단 활동 인력은 지휘탑, 대구시 공무원 2명, 수습사무관 17명, 단기고용자 3명, 군 통역요원 20명, 자원봉사자 30명 등 총 74명. 영접단은 대회 폐막일인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2천여명이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접단은 다음달 3일까지 정상 가동하고 4일이 돼야 조직위 소속 2명만 남긴 채 나머지는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병복 영접부장은 "외국 선수단 등의 출국 일정이 달라지면 영접단 운영 계획도 달라질 수 있다"며 "최종 출국자까지 아무 불편 없도록 뒷바라지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 186명, 세관 25명, 출입국관리사무소 5명, 식물검역소 5명, 수의과학연구원 3명, 수화물취급소 3명, 유관 기관 16명 등 243명으로 편성된 출입국반은 다음달 5일 기구를 해체하고 동시에 철수할 계획이다
박영춘 반장은 "폐막 후에도 관광으로 늦는 외국인들이 없잖을 것으로 보고 마지막까지 안전 활동을 계속키로 했다"고 전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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