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합동공연 기획...고향에 보답"

"너무 어려서 떠나온 고향을 항상 잊지 못하고 가슴 속에 담아 두었는데 이번에 조금이라도 고향에 보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작은 보람을 느낀다".

29일 두류공원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을 기획하고 막후 연출자 역할을 한 황세곤(50)씨. 그는 경북에서도 오지로 이름난 영양 출신이다.

또 어려서 상경, 산전수전을 다 겪고 영남출신으로는 매우 드물게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온 인물로 지금도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에게는 '영원한 형님'으로 통한다.

그런 황씨가 이번에 대구 U대회 조직위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채 보름도 안되는 기간 동안 남북합동공연과 연예인 축구대회 등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두 차례나 성공리에 마무리해 주목받고 있다.

일반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황씨의 공식 직함은 두 행사를 주최한 대구사랑모임의 사무차장. 그는 29일 두류공원을 감동의 물결로 물들인 남북공동문화행사의 기획과 남북간 접촉 그리고 실무 준비 등을 총 지휘했다.

지난 17일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연예인 축구대회를 입안하고 추진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대규모 정당 행사의 기획과 진행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재주꾼으로 알려져 있다.

황씨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거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있던 이 행사의 홍보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로공사와 철도청에 협조를 요청, 전국 각지의 역과 톨게이트 등지의 전광판에 U대회 홍보문구를 넣어 홍보케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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