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사상 유례 드문 교통사고가 벌어져 또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했습니다".
대회 폐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U대회 선수단 버스 사고가 발생하자 지하철 참사 등으로 이미 불안전 도시로 낙인 찍혔던 대구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추락했다고 시민들이 발을 굴렀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불법 U턴과 관계돼 있어 변명의 여지까지 없다는 것이다.
대구육상연맹 조영호(40) 전무는 "사고 소식을 들은 다른 지역 체육관계자들이 '대구는 불안한 곳이다. 못 있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집에 가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U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이 사고로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관계자들은 대회 기간에는 지난 28일까지만 해도 각종 범죄.사고가 줄고 기상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를 더 안타까와 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28일 사이 역내에서는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가 426건 발생한 것으로 신고돼 작년 같은 기간 622건보다 31.5%나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사건은 달서구 송현동에서 1건 발생했으며 △강도는 3건 △강간 4건 △절도 141건 △폭력 277건 등이었다. 반면 작년에는 △살인 2건 △강도 8건 △강간 3건 △절도 192건 △폭력 417건 등이 발생했었다.
이 기간엔 기상 상황도 크게 나쁘지 않아 비가 가끔 내렸을 뿐 중요 행사 진행에 영향을 미칠만한 태풍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작년 경우 8월31일부터 이틀간 태풍 '루사'가 덮쳐 전국에서 246명의 목숨의 희생됐었다.
같은 기간 화재는 올해 모두 12건 발생, 하루 평균 1.5건꼴이었다고 소방본부가 집계했다. 작년에는 하루 1.61건꼴로 발생했었다. 대구소방본부는 대회 기간에는 화재 뿐 아니라 각종 구조.구급 출동 요청도 예년보다 상당폭 줄었다고 밝혔다.
U대회 종사자나 선수가 상해를 입거나 시설물이 파손돼 보험을 적용 받은 경우는 70여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29일까지 보험 적용 건수는 선수.종사자 상해 69건, 건물 파손 2건, 자동차 사고 1건, 기타 1건 등이고, 개막식 때는 출연자의 다리가 부러져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그러나 그 외는 대부분 경미한 사안이었다며, 치료비로 보험금이 중간 정산 청구된 것은 경북대병원의 5천만원이 전부라고 전했다. 선수촌병원에서는 운영요원 1천759명, 선수 1천78명, 임원 380명 등 3천500여명이 진료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와 관련해 동부화재와 11억5천만원의 상해.화재 보험을 계약했었다.
대구경찰청 홍재호 공보담당관은 "1만여명에 육박하는 경찰 인력과 2천200여명의 군 병력 등이 역내 곳곳에 포진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들의 범죄 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되나, 폭력사건까지 감소한 것으로 봐 시민들이 인내심을 발휘한 측면도 있고 자율방범 활동을 벌인 각종 단체들의 기여도 컸다"고 평가하면서 29일 사고를 안타까와 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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