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가 발생하면 왜 황토를 뿌리나요?
적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해 바닷물 색깔이 적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적조라고 해서 다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특히 우리나라 연근해의 적조가 문제가 되는 것은 플랑크톤의 이상 증식 과정에서 독성을 띠기 때문입니다.
독성을 가진 적조는 물고기의 아가미 등에 끼여 물고기들을 질식사시킵니다.
적조는 바다오염과도 관련이 많습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필수 영양소로 사용하는 질소, 인 등이 함유된 영양염류가 많이 유입되는 남해에서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들어 부영양화 된 것이 큰 원인이죠.
올해도 지난달 27일 경주와 포항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돼 어민들과 공무원들이 황토를 뿌리며 방제작업을 벌였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적조 퇴치 기술은 황토 살포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황토를 뿌리는 이유는 황토의 입자가 흡착력이 강해 독성 플랑크톤에 달라붙으면서 중력으로 가라앉는 것을 응용한 것입니다.
황토를 가급적 미세하게 분쇄한 다음 바닷물과 혼합해 뿌려주면 됩니다.
황토살포의 효과는 70~80%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황토 살포가 값도 싸고 효율적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는 "퇴적물 층에 적조 유기물덩어리가 쌓이면 썩게 되고 이것이 다시 적조 발생의 원인인 새로운 영양염류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적조는 방제보다 오히려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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